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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숙도에서 만나는 기억의 예술, 《소장품섬_ 최찬숙: 밋찌나》
부산현대미술관에서는 2025년 상반기에 소장품 상설전으로 《소장품섬_ 최찬숙: 밋찌나》 전시를 개최하고 있으며, 이 전시는 6월 29일까지 부산 을숙도에서 진행된다.
‘소장품섬’이라는 이름은 미술관이 위치한 섬의 지리적 특성을 반영한 상설전으로, 부산현대미술관의 다양한 소장 작품을 시민들에게 더 깊이 있게 소개하는 기획 전시 시리즈로 자리 잡고 있다.
이번 전시는 광복 80주년을 맞이하여 ‘역사적 사건과 사회적 문제’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구성되었으며, 최찬숙 작가의 영상 설치작품인 <밋찌나>를 중심으로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은 현대 미술을 통해 역사와 사회에 대한 깊은 성찰의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밋찌나>: ‘기억되지 못한 여성들’을 위한 예술적 응시
전시작 <밋찌나>는 제2차 세계대전 시기에 일본군 위안부로 동원된 조선인 여성들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2채널 영상 설치 작품이다.
이 작품은 ‘밋찌나’라는 이름을 가진 세 명의 가상의 여성 캐릭터를 통해 구성되며, 각 인물의 시선을 통해 일제 제국주의, 한국 내 가부장적 민족주의, 그리고 페미니즘의 다양한 정치적 입장과 서사를 복합적으로 드러낸다.
작품은 관객들에게 깊은 사유를 요구하며, 역사적 아픔을 현대 사회와 연결짓는 의미 있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작가는 역사적 기억이 왜곡되거나 충돌하는 상황에서도 단일한 진실이 존재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그는 기억, 기록, 증언의 복잡성을 섬세하게 탐구한다.
전시 공간에서는 서울대학교 정진성 교수 연구팀이 제공한 실제 역사 자료들이 함께 전시되어 있어, 관람객들이 더 깊이 몰입하고 생각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온라인으로 만나는 작가와의 대화
4월 18일(금) 오후 5시에 특별한 온라인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이번 행사는 ‘작가와의 대화’로, 줌(Zoom) 플랫폼을 통해 진행된다.
이 대화의 주인공은 현재 독일 베를린에서 활동 중인 최찬숙 작가이다. 이 행사는 부산시 통합예약시스템(reserve.busan.go.kr)을 통해 시민 누구나 사전 신청이 가능하다.
참여자들은 최찬숙 작가와의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 작품의 메시지뿐만 아니라, 작가의 창작 과정과 미디어아트에 대한 철학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나눌 수 있는 귀중한 기회를 가질 수 있다.
‘경계’에서 예술을 실천하는 작가, 최찬숙
최찬숙 작가는 2013년부터 한국과 독일을 오가며 ‘이주’와 ‘경계’를 주제로 다양한 작업을 진행해 온 미디어 아티스트이다.
그녀는 전시, 렉처 퍼포먼스, 출판 등 여러 형태의 실험을 통해 사회적 약자, 공동체, 그리고 정체성 문제를 시각적 언어로 풀어내는 작업을 활발히 하고 있다.
2021년에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하며, 국내외 주요 미술 기관에서 전시를 통해 자신의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최찬숙 작가는 이러한 활동을 통해 자신의 존재론적 고민을 다학제적인 방법론으로 확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관람 정보 및 문의
전시 일정은 2025년 4월 15일부터 6월 29일까지 진행된다.
장소는 부산현대미술관 1층에 위치한 《소장품섬》 전시실이다. 관람은 무료로 가능하며, 궁금한 사항은 부산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에 문의하면 된다. 전화번호는 ☎ 051-220-7344이다.
더 많은 정보는 부산현대미술관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예술 감상을 넘어서, 기억을 되살리고 공감과 질문을 유도하는 미디어 아트의 진정한 매력을 보여준다. 5월에 부산에서 방문할 만한 전시회를 찾고 있다면, 을숙도의 평화로운 환경 속에서 역사와 예술이 어우러진 이 전시는 놓쳐서는 안 될 기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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